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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 생각, 복수

캐스톨 2010.08.05 01:10
중국 출장이 길어지면 사실 공황에 빠지기 일쑤다. 이를테면 엊그제 방에서 재떨이가 깨졌던데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되는데요? 변상해주셔야.. 얼만데요, 60원입니다, 네 그러세요. 라는 호텔 로비의 전화를 끊고서야 난 담배따위 안 피운다는 사실을 떠올리거나. 형,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시죠. 왜? 일요일이잖아요. 오늘 월요일이야 임마. 같은 대화를 나눌 때가 그렇다.
그래도 가장 좋은 시간을 꼽으라면, 잠 들기 전 욕조에 따뜻한 (발을 담그면 살짝 뜨거운 것 같지만 정작 물 속에 들어가면 오아.. 라는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물을 받아 놓곤 음악을 들으며 노곤히 첨벙대는 것. 그럴 땐 오지은의 노래들이 제격이다. 시끄러운 것 말고 옆에서 소곤대듯 부르는 곤한 곡들로.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꼬박꼬박 찾아오는 '동이'를 보는 것. 하지만 그 무엇보다 설레는건 집에서 고이 가져 온 외장하드, 그 안의 '네멋대로해라'를 보는 시간. 수도없이 보고 닳을 만큼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내게 설레이는 드라마.
그러고보니 창배 형이 한 말이 맞다. 경이 같은 여자, 그런 사랑. 그건 복수가 있었기 때문이란 것. 드라마 한편이 끝나면 한편 더 보고 잘까, 라는 고민 뒤에 바로 이어지는건 복수처럼 살자. 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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