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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목 마르다

캐스톨 2009.12.09 01:32

내가 꿈을 꾸었던게 언제일까. 돌이켜보면 그 시대의 아이들이 그러했듯 나의 꿈이라는 것도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단순한 것이었다. 만화 영화에 나오는 미치광이 박사를 보며 과학자를 꿈꾸던게 어처구니없게도 나를 과학을 좋아하는 소년으로 키웠고, 고등학교에서는 단순하게 이과를 선택하게 만들었고, 끝내 물리학과를 전공하게 한 것이다. 어찌보면 조금 비탈진 내리막에 힘겹게 서 있던 돌맹이를 툭- 건드린 것처럼 그저 데굴데굴 굴러 내려 온 셈이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치열하게 꿈꿔 온 친구들이 몹시도 부럽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서 이를 악물고 눈물을 글썽여 본 적이 없는 나는, 그래서 치열하게 꿈을 갖고 고민해보지 못했던 소년의 나는, 여태 사춘기를 못 벗어 나고 있는지 모른다.

 

언젠가 알고리즘 후배들에게 전달해 줄 메세지를 적어 달라고 부탁 받은 적이 있다. 난 스무살을 목전에 둔 그 친구들에게 꿈을 가지라 얘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은 서점에 흔해빠진 자기계발 도서 같은 소리라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건 그 순간 거울처럼 마주한 나 자신에게 외치는 소리였다. 제발 꿈 좀 가져라, 를 넘어 이제 꿈 좀 가져주세요. 라는 간곡한 부탁 말이다.

 

이제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나도 서른이 된다. 굳이 서른 즈음에를 부르지 않아도 '점점 더 멀어져 감'을 느끼는 요즘. 난 진심으로 꿈에 목 마르다. 이럴땐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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