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목 마르다
내가 꿈을 꾸었던게 언제일까. 돌이켜보면 그 시대의 아이들이 그러했듯 나의 꿈이라는 것도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단순한 것이었다. 만화 영화에 나오는 미치광이 박사를 보며 과학자를 꿈꾸던게 어처구니없게도 나를 과학을 좋아하는 소년으로 키웠고, 고등학교에서는 단순하게 이과를 선택하게 만들었고, 끝내 물리학과를 전공하게 한 것이다. 어찌보면 조금 비탈진 내리막에 힘겹게 서 있던 돌맹이를 툭- 건드린 것처럼 그저 데굴데굴 굴러 내려 온 셈이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치열하게 꿈꿔 온 친구들이 몹시도 부럽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서 이를 악물고 눈물을 글썽여 본 적이 없는 나는, 그래서 치열하게 꿈을 갖고 고민해보지 못했던 소년의 나는, 여태 사춘기를 못 벗어 나고 있는지 모른다. 언젠가 알고리즘 후배..